공망의 두 글자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를 한 순씩 짝지으면 왜 두 지지가 남는지 갑자순 카드로 살펴봅니다.

만세력에 ‘공망: 술·해’라고 뜨면 두 글자가 어디로 사라진 것 같지요? 꼬마대신이 종이 카드 열두 장과 이름표 열 장을 가져왔습니다. 하나씩 짝지으면 마지막에 카드 두 장이 남아요. 오늘 살필 순중공망(旬中空亡)은 바로 그 한 묶음 안에서 짝을 받지 못한 지지를 표시하는 규칙입니다. 사람이나 가족이 비었다는 판정과는 다릅니다.
열 글자와 열두 글자를 함께 돌리면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모두 열 글자입니다.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모두 열두 글자지요. 간지는 앞의 천간 하나와 뒤의 지지 하나를 순서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갑자 다음은 을축, 그다음은 병인입니다. 위아래가 각각 한 칸씩 움직여요.
이렇게 연속된 열 조를 ‘순(旬)’이라고 부릅니다. 갑자에서 출발한 첫 순을 적어 볼게요. 갑자·을축·병인·정묘·무진·기사·경오·신미·임신·계유입니다. 천간은 열 번째 계에서 다 썼지만 지지 순서에는 술과 해가 아직 남았습니다. 그래서 갑자순의 공망을 술·해라고 적습니다. 고전 『삼명통회』도 갑자에서 계유까지 간 뒤 술·해에 천간이 닿지 않는다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공(空)’이라는 이름만 보면 원래 있던 무언가가 없어졌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해당 열 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짝이 배정되지 않았다는 계산상의 자리예요. 전체 육십갑자에서 술과 해가 사라진다는 뜻도 아닙니다. 다음 순으로 넘어가면 갑술, 을해처럼 두 글자도 다시 간지의 뒷자리에 나옵니다.

가상 문구 모임의 카드 실험
다음은 계산을 돕는 가상 사례입니다. 문구 모임의 소라 씨가 열두 동물 그림이 있는 긴 종이를 만들었어요. 친구는 위쪽 이름표를 열 장만 가져왔습니다. 두 사람이 자부터 차례로 붙여 보니 열 번째 유에서 이름표가 끝났습니다. 소라 씨는 남은 개와 돼지 그림을 찢거나 검게 칠하지 않았어요. ‘이번 열 장짜리 묶음에서는 짝이 없었음’이라고 별도 메모를 붙였을 뿐입니다.
다음 묶음을 갑술에서 시작하자 개와 돼지 카드가 맨 앞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 처음 남았던 두 장이 영원히 비어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이 모임은 실제 고객의 사주표나 상담 내용을 옮긴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망이라는 낯선 말을 열과 열둘의 개수 차이로 이해하기 위한 카드 놀이입니다.
내 화면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요?
만세력에서 공망을 확인할 때는 먼저 어떤 간지를 기준으로 순을 찾았는지 보세요. 일주를 기준으로 순중공망을 표시하는 화면이라면, 일주의 두 글자가 갑자부터 시작하는 어느 열 조에 속하는지 찾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가 갑자라면 위의 첫 순에 속하므로 술·해가 표시됩니다. 다른 일주라면 같은 술·해를 기계적으로 옮겨 적을 수 없습니다.
둘째, 화면에 ‘연공망’이나 다른 공망 이름이 따로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공망이라는 말이 붙어도 기준 기둥이나 계산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표시의 출처가 설명되지 않았다면 “어느 간지를 기준으로 어떤 순을 찾았나요?”라고 물으면 좋아요. 셋째, 공망에 해당하는 지지가 사주 원국의 어느 칸에 실제로 보이는지와 단순히 공망 목록에 적혔는지를 구별해 보세요. 목록은 계산 결과이지, 그 글자가 실제 내 네 기둥에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직접 표를 그릴 때는 열두 지지를 원형으로 적고, 일주의 순에서 첫 글자가 어디인지 표시해 보세요. 천간 열 글자를 차례로 붙인 뒤 짝이 없는 두 자리를 찾습니다. 표에서 일주가 갑자 대신 병인이라도 두 간지가 같은 첫 순에 들어 있다면 공망 목록은 같습니다. ‘내 일주의 첫 글자가 갑이 아닌데 왜 술·해일까?’라는 의문은 이처럼 일주 한 조가 아니라 그 조가 속한 열 조를 찾으면 풀립니다.
마지막으로 ‘공망이니 관계가 끊긴다’처럼 생활 사건으로 곧장 옮기지 마세요. 고전에서도 공망을 논하는 맥락은 다양하고, 한 표지 하나만으로 가족·직업·수명을 알 수 없습니다. 내 생활에서 빈자리를 느낀다면 실제 약속, 연락,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편이 낫습니다.
열 장과 열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뜻이 선명해집니다. 공망의 두 글자는 한 순에서 천간 이름표를 받지 못한 자리입니다. 불안한 예언이 아니라 먼저 계산법과 표시 위치를 확인하게 하는 작은 단서로 읽어 보세요.
참고한 자료
- [1] 만민영, 『삼명통회』 권3 원문. 갑자에서 계유까지 열 간지를 짝지을 때 술·해가 남는 순중공망의 계산 설명을 확인했습니다.
자료 확인: 2026.10.28. 소라 씨와 문구 모임은 설명을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 고객 개인정보·감정서·후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두 그림은 AI 삽화이며 실제 고객이나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공망을 가족·직업·수명의 확정 예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